충남 야생 외래생물 296종…생태계 교란생물은 28종

입력 2021-10-07 14:34
충남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외래종 식물인 가는잎금방망이. 충남도 제공

충남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외래생물은 296종, 생태계 교란생물은 28종으로 확인됐다.

충남도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외래생물 분포 현황 조사 및 관리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가 수행한 연구용역은 외래생물 목록 작성, 생태계 교란생물 지리정보 기반 데이터베이스 구축, 교란생물 관리 방안 마련 등을 목표로 진행됐다.

외래생물 확인을 위해 문헌조사와 함께 도내 전역을 2500개 직사각형 형태의 격자로 나눠 총 1만163개 지점에서 현장 정밀조사를 병행했다.

조사 결과 충남에 서식하는 외래생물은 식물 235종, 포유류 3종, 양서류 1종, 파충류 8종, 곤충 36종, 어류 8종, 저서무척추동물 5종 등 296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태안 176종, 홍성 166종, 보령 163종, 공주 158종, 서산 156종, 천안과 아산 각 151종 등이 서식하고 있었다.

타 지역에서는 이미 서식이 확인됐지만 충남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생물은 가는잎금방망이, 각시갈퀴나물, 공단풀, 긴털비름, 까락빕새귀리, 냄새명아주, 넓은김의털, 노란꽃땅꽈리 등 식물 19종이다.

충남 15개 시군 전역에서 서식이 확인된 외래생물은 가시박, 가시상추, 가중나무, 주홍날개꽃매미, 해바라기방패벌레, 배스, 왼돌이물달팽이 등이었다.

충남에서 발견된 생태계 교란생물 황소개구리. 황소개구리의 도내 출현율은 70%에 달했다. 충남도 제공

도내 생태계 교란생물은 28종이며 1만4124곳에서 1115만983㎡에 걸쳐 출현했다.

교란생물별 도내 출현율은 환삼덩굴 85.5%, 황소개구리 70%, 배스 52%, 미국쑥부쟁이 49.7%, 가시박 26.3%, 돼지풀 16.2%, 블루길 14%, 미국선녀벌레 12.5%, 갈색날개매미충 5.5% 등이다.

생태계 교란생물에 대한 관리 전략으로 유입 전이나 소규모 유입 시 초기 완전 방제, 확산 진행 시 저지 및 규모 축소, 대규모 확산 시 피해 저감 및 생태·건강·시설 보호 등의 방안이 제안됐다.

도는 향후 교란생물 관리 지역을 선정해 등급을 설정하고 종별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응 전략으로 도내 미유입 생태계 교란생물 감시 및 유입 방지, 소규모 개체군 물리적 제거, 확산 경계지역 물리적 제거, 분포 중심 지역 물리적 제거, 전파 경로 차단, 대규모 확산 지역 물리적 제거 등을 내놨다.

이남재 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은 “이번 연구용역은 충남 전역의 외래생물 전체를 조사했다는 점에서 모범사례로 꼽힌다”며 “앞으로 각 시군과 협의를 통해 생태계 교란생물 제거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