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는 다양성, 투쟁과 욕망 보여줘…젊은 감독의 비전 볼 것”

입력 2021-10-07 13:44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7일 오후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티나 노르트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위원장, 장준환 감독, 정재은 감독(왼쪽부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들이 아시아 영화의 힘을 극찬하며 비전 있는 신인 감독 발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뉴 커런츠는 경쟁력 있는 아시아 지역의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이다.

7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캐나다 디파 메타 감독은 “아시아 출신으로서 캐나다에 살면서 최근 아시아 영화에 대한 인식과 분위기의 변화를 감지한다”면서 “아시아 영화 본연의 맛이 최근 더 느껴진다”고 말했다.

메타 감독은 “가족, 더 나아지고 싶다는 욕망, 빈곤 이슈, 더 존엄한 삶을 살고 싶다는 투쟁이 아시아 영화에서 보여지는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영화를 통해 현실의 조각을 보면서 변화를 꿈꾸고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영화에서 새로운 시선을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 메타 위원장을 비롯해 크리스티나 노르트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위원장, 장준환 감독, 정재은 감독은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된 인도, 이란,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 신인감독이 만든 11개 작품의 심사를 맡았다.

정 감독은 20년 전 ‘고양이를 부탁해’로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됐다. 그는 “아시아 국가의 경우 고도의 성장 과정에서 극심한 빈부격차가 생긴 것, 젊은이들이 빈곤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생존의 문제가 강력하게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급속한 사회발전 속에서 디지털 환경이 많이 구축됐고,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사회에 가작 적극적으로 실현된 것도 아시아 국가들이고, 한국”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감독들이 세계로 나가기 위한 일종의 창구같은 영화제”라면서 “영화들 속에서 사회적 변화에 따른 디지털 환경, 소통의 방식의 변화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와 있는지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노르트 위원장은 “모든 편견이나 선입견을 없애고 영화를 봐야 한다. 영화는 편견을 극복하고 안전지대를 벗어나 자신의 지평선을 넓히는 훌륭한 수단”이라면서 “새로운 내레이션. 미학적 의미와 수단에 관심 가지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요즘 많이 침체돼 있는 영화의 바다에서 새로운 물결, 생태교란종, 우리를 흥분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