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알코올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해 주요 알코올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9만2000명으로 전년(22만명) 대비 12.5% 감소했다.
총 진료 건수도 2019년 106만4000건에서 지난해 98만5000건으로 7만9000건(7.4%) 줄어들면서 총 진료비는 약 11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부담금도 2019년 2571억원에서 지난해 2489억원으로 82억원 줄었다. 전년 대비 3.2% 줄어든 것이다.
주요 알코올성 질환 진료 환자는 극적으로 감소했다. 알코올성 위염 환자는 7268명에서 5293명으로 줄어 27% 감소했다. 알코올 남용으로 인한 정신 및 행동 장애 환자는 7만5000명에서 6만6000명으로 12% 감소했다. 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도 12만5000명에서 11만명으로 1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로 영업시간이 엄격히 제한되면서 주류 판매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주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 줄어들었다. 국산 술 판매량과 수입 술 판매량은 각각 4.8%, 1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적모임 제한,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주류 소비가 줄어들면서 알코올성 질환 진료 환자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병원 방문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고 의원은 “코로나19 탓에 몸이 아파도 병원 가는 일을 꺼리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지표만 보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