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배달원, 석달 전 비번 기억했다 여성 집 몰래 침입

입력 2021-10-07 12:08 수정 2021-10-07 13:21
<게티이미지>

경기도 시흥에서 한 가구 배달원이 혼자 사는 여성의 집 비밀번호를 기억해뒀다가 무단으로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 말 공동주택으로 이사한 30대 여성 A씨는 40대 남성 가구배달원 B씨에게 가구를 집안에 들여놓아 달라고 부탁하며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그로부터 석 달 뒤인 지난달 30일 낮 12시쯤 A씨의 집 비밀번호를 기억해둔 B씨는 A씨의 집 앞으로 찾아갔다. 공동현관문 앞을 기웃거리던 B씨는 이내 건물 안으로 들어가더니 A씨의 현관문을 마치 제집인 양 열고 들어갔다.

대낮에 집안으로 침입한 B씨를 보고 깜짝 놀란 A씨는 소리를 질렀고 B씨는 약 2분 후 건물을 빠져 나와 도주했다.

자취를 감춘 B씨의 행적은 지자체가 설치한 CCTV에 일부 포착됐다. 경찰과 공조를 맡은 관제센터 직원들은 사흘간 B씨의 동선을 역추척해 B씨의 위치를 알아냈다. B씨는 A씨의 집과 걸어서 불과 5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곳에 거주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현재 B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여죄 등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또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피해자 인근에 거주하는 만큼 피해자 신변 보호를 위한 핫라인을 구축하고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