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어부가 16억원의 가치로 추정되는 거대한 용연향을 발견하는 횡재로 인생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 더선은 태국 어부 나롱 펫차라지가 지난달 27일 태국 남부 니욤 해안에서 해변에 떠내려온 용연향을 발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펫차라지는 해변가로 떠내려온 수상한 덩어리를 보고 그것이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펫차라지는 송클라 프린스대학교로 찾아가 전문가 감정을 맡겼고 그 덩어리는 30㎏짜리 용연향으로 밝혀졌다.
용연향은 수컷 향유고래의 배설물이다. 향유고래가 먹은 먹이 중 소화되지 않는 부분이 돌처럼 모여 창자 속에서 생성된다. 용연향이 고래의 몸에서 막 배출된 후에는 검은 색상을 띠며 악취가 난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바다를 떠다니며 햇빛과 소금기에 노출되면 용연향은 점차 딱딱해지고 연한 색을 띠게 되며 좋은 향이 난다.
좋은 향이 나는 용연향은 고급 향수의 재료로 쓰이며 비싼 값에 거래된다. 더 선은 샤넬과 랑방 같은 고급 브랜드에서 용연향을 사용한다고 밝히며 킬로그램당 최대 3만 파운드(약 4800만원)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그래서 용연향은 흔히 ‘바다의 로또’라고 불려왔다.
펫차라지는 자신이 발견한 용연향이 100만 파운드(약 16억2300만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펫차라지는 어업으로는 한 달에 약 200파운드(약 32만원)를 번다고 말했다.
펫차라지는 “마을 사람들도 용연향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들 행복해 했다”며 “너무 설레고 정품임을 인증하는 증명서를 받았기 때문에 (용연향을) 판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좋은 가격을 받는다면 어부를 그만두고 친구들과 파티를 열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