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염 위험” 스웨덴·덴마크, 모더나 젊은층 접종 중단

입력 2021-10-07 08:59 수정 2021-10-07 10:16
백신 접종하는 시민. 연합뉴스

스웨덴 보건 당국이 심근·심막 염증 등 부작용 우려에 따라 30세 이하에게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덴마크 보건 당국도 이날 같은 이유로 12∼17세에게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이하 화이자) 백신만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공중보건국은 이날 예방 차원의 이유로 1991년과 그 이후에 출생한 모든 사람에 대한 모더나 백신 사용을 오는 12월 1일까지 일시 중단하는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중보건국은 “이는 심근 또는 심막 염증과 같은 부작용의 위험 증가 신호에 따른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매우 드문 부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심근염, 심낭염은 보통 저절로 없어지지만, 증상에 대한 의사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생긴 염증을, 심낭염은 심장을 둘러싼 얇은 막(심낭)에 생긴 염증을 뜻한다.

스웨덴 공중보건국은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이 질환의 발병 빈도 증가를 보여주는 자료를 언급하면서 “이는 주로 젊은 성인 남성이나 남자 청소년에게서 나타난다”고 밝혔다. 해당 연령대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덴마크 국가보건위원회도 이날 북유럽 4개국에서 취합된 미공개 예비 자료를 언급하면서 “모더나 백신을 맞았을 때 심장 염증 위험 증가에 대한 의심이 있다. 예방적 원칙에 근거해 향후 어린이와 젊은층에게는 화이자 백신만 권할 것”이라고 알렸다.

덴마크 당국은 “자국에서는 지금까지도 12∼17세에게는 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해 왔다”면서 “북유럽의 예비 자료를 유럽의약품청(EMA)에 보냈으며, 이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EMA는 지난 7월 모더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심근염과 심낭염이 매우 드문 사례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