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자가 처음으로 구속됐다. 주요 사건 관계인이 구속되면서 향후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애초 3명에 대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장심사에는 이씨만 혼자 출석했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이른바 ‘선수’로 관여한 의혹을 받는 또 다른 이씨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영장심사에 불출석했다. 또 다른 사건 관계인인 김모씨는 법원에 기일 연기 요청서를 제출했다. 연락이 두절된 이씨는 앞서 검찰이 한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던 인물이다. 검찰은 영장심사를 위해 발부받은 구인장으로 이씨의 신병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씨 등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인물들이다. 검찰은 해당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씨가 ‘전주’로 관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2012~2013년 사이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매입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낚시터 운영업자 최모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일가 및 측근 의혹 관계인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구속된 이씨를 상대로 김씨의 관여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조만간 김씨 및 윤 전 서장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