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막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팬데믹 이전의 모습을 조금은 되찾았다.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주요 오프라인 이벤트를 부활시켜 ‘위드 코로나’ 가능성을 시험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화제에선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생략됐던 개막식과 레드카펫 행사가 되살아났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배우 송중기 박소담의 사회로 진행됐다. 봉준호 임권택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과 변요한 안성기 유아인 조진웅 전여빈 한소희 등 배우들이 레드카펫에 섰다.
개막 선언과 함께 한국영화공로상(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임권택 감독) 시상식도 이뤄졌다.
임권택 감독은 “1960년대부터 100여편의 영화를 찍었지만 아직도 저 스스로 완성도가 어지간하다는 영화는 찍어보지 못했다. 나이가 이제 끝나갈 때가 돼서 그런 영화를 또 찍어볼 기회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내가 좋아서 지금 나이까지 평생 영화를 만들면서 살았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고 기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영화제에선 초청작들이 100% 오프라인으로 상영된다. 다만 방역을 위해 전체 좌석 수의 50%만 운영한다. 개막식 행사는 전체 수용인원의 절반 가량인 관객 1200명이 마스크 쓰고 띄어 앉아 관람했다. 관객들은 환호성 대신 박수로 레드카펫에 선 영화인들을 맞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주요 행사 방문객과 취재진 등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확인서 또는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필수로 요구했다. 영화제 기간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검사소를 곳곳에 운영한다.
부산=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