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90만원, 1등은 9억 준대’ 백신복권에 서버 마비

입력 2021-10-07 02:00 수정 2021-10-07 02:00
게티이미지

호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복권에 응모할 수 있도록 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호주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 3일부터 ‘밀리언 달러 백스(Million Dollar Vax)’라고 불리는 백신 복권 행사를 시작했다.

해당 행사는 총 410만 호주달러(약 35억원)의 상금으로 진행되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8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여러 기부단체와 일부 기업이 ‘Million Dollar Vax Alliance’라는 연합을 결성해 기금을 모았다.

이 연합이 주최하는 백신 복권 행사는 백신 접종자 중 한 명을 추첨해 100만 호주달러(약 8억6000만원)의 복권 당첨금을 지급한다. 이외로 매일 한 명씩 1000호주달러(약 86만원)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호주 백신 복권 신청 홈페이지 캡처

호주 7뉴스 등 현지언론은 복권 신청 서버가 마비되는 등 시민들의 호응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백신 복권은 이달 31일까지 1, 2차 중 최소 하나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18세 이상의 호주 거주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약 8억9000만원의 당첨자는 다음 달 5일에 발표될 예정이며 매일 당첨자를 뽑는 약 86만원 상당의 상품권은 같은 날 복권을 접수한 사람들 중 한 명이 당첨된다. 다만 이는 한 번만 신청이 가능하고 경품을 받으려면 12월 13일까지 모든 예방 접종을 받아야만 한다.

‘Million Dollar Vax Alliance’에 참여한 IT업계의 유명 인사인 크레이그 윙클러는 “백신 복권은 백신 접종을 결정한 시민들에게 주는 작은 보상”이라며 “2차 백신 접종률이 80%에 빠르게 도달할수록 지역사회와 기업활동 역시 빠르고 안전하게 정상화된다”고 말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총리인 다니엘 앤드루스도 “백신 접종의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복권이라도 좋다. 제발 백신을 접종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에서도 백신을 맞은 사람이 응모할 수 있는 백신 복권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달 미국 오하이오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번 이상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발행한 복권을 통해 100만 달러(약 11억9030만원)의 당첨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한편 호주 멜버른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록다운을 시행하고 있는 도시지만 5일 기준 일일 확진자 수가 2389명을 기록하는 등 확진자 수가 여전히 줄고 있지 않다. 현재 호주의 16세 이상 성인의 2차 백신 접종률은 57.4%이며, 1차 백신 접종률은 79.9%에 달한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