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lieve I Can Fly’ 알 켈리, 유튜브 삭제된 이유

입력 2021-10-06 16:40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 등의 곡으로 유명한 미국의 R&B 스타 알 켈리(R. Kelly·54)가 지난 2008년 시카고에서 아동 포르노 재판 첫날 배심원 선발을 위해 법원에 도착한 모습. AP뉴시스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 등의 곡으로 유명한 미국의 R&B 가수 알 켈리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 삭제됐다. 그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으로 배심원의 유죄 평결을 받아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유튜브 측이 내린 결정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튜브 측은 로이터의 질의에 알 켈리가 운영하는 두 채널 ‘알 켈리 TV’와 ‘알 켈리 Vevo’를 유튜브에서 삭제했다고 답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그는 이후로도 다른 유튜브 채널을 만들거나 소유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튜브의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에서 알 켈리의 음악 리스트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이용자가 올린 알 켈리의 영상도 계속 볼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R&B 가수 알 켈리가 27일(현지시간)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재판에 참여 중인 모습. AP뉴시스

앞서 브루클린 연방 법원에서 열린 알 켈리 재판의 배심원단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공갈을 포함한 9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내년 5월 4일로 예정된 선고 기일에서 재판부가 이번 배심 결정을 유지할 경우 알 켈리에게 수십 년에 이르는 징역형이 내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알 켈리는 지난 수십년간 여성과 미성년 여아들을 상대로 감금, 협박, 성매매, 성폭력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특히 해당 재판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미성년자일 때 당한 알 켈리의 변태적 성범죄 행각에 대해 법정에서 구체적으로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켈리로부터 비공개 서약서를 쓰도록 강요받았고, 또 이를 어기면 폭행 등의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켈리가 입막음 용도로 성관계 영상까지 촬영했다고 폭로했다.
'뮤트 알 켈리(#MuteRKelly)' 지지자들이 2019년 1월 9일 수요일 시카고의 알 켈리의 스튜디오 밖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한편 알 켈리 음악 보이콧 운동을 진행 중인 ‘뮤트 알 켈리(#MuteRKelly)’ 측은 트위터에서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뮤직, 아마존 뮤직 등을 태그하면서 유튜브의 조치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싱어송라이터 켈리는 1994년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 ‘유 아 낫 얼론’(You Are Not Alone)을 작곡했으며, 1996년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를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시카고에서도 아동 포르노 혐의로 한 차례 기소됐으나 2008년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AP 통신은 당시 알 켈리의 성범죄 기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반과 공연 입장권은 계속 팔렸으며 다른 가수들은 그의 곡을 리메이크했다고 전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