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깐부’ 오영수, ‘깐부치킨’ 모델 거부…왜?

입력 2021-10-06 15:16 수정 2021-10-07 12:57
넷플릭스 코리아 트위터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 성기훈과 ‘깐부’를 맺었던 ‘오일남’을 연기한 배우 오영수가 치킨 프렌차이즈 ‘깐부치킨’의 광고 모델 제안을 거절했다. 연기 경력 58년의 그는 광고로 인해 자칫 작품 속 장면의 의미가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깐부치킨 관계자는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씨가 ‘혹시라도 광고에서 작품 속 단어를 직접 언급함으로써 작품 내 장면의 의미가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광고 모델 제의를 여러 차례에 걸쳐 정중히 고사하셨다”고 밝혔다.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에서 1번 참가자인 오일남 역을 맡았다. 극중 오일남은 구슬치기 게임에 앞서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에게 ‘깐부’를 맺자고 말한다. ‘깐부’는 편이나 친구 등을 뜻하는 속어다. 깐부치킨도 홈페이지에서 ‘깐부’의 뜻에 대해 “어린 시절 새끼손가락 마주 걸어 편을 함께하던 내 팀, 짝꿍, 동지를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일남이 성기훈에게 “깐부를 맺자”고 한 장면이 유명세를 타면서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배우 오영수가 깐부치킨 광고 모델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다. 깐부치킨도 이런 상황을 의식해 오영수에게 광고 모델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깐부치킨 측은 오영수 광고 모델 섭외에 실패한 것과는 별개로 ‘오징어 게임’을 활용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깐부치킨은 오는 11일 ‘오징어 치킨’이라는 이름의 신메뉴를 출시한다.

깐부치킨의 '오징어게임' 패러디 홍보물. 깐부치킨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오영수는 올해로 연기 경력 58년 차다. 1963년 극단 생활을 시작했으며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한국연극협회 연기상 등을 받았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 다수 작품에서 스님 역할을 맡아 ‘스님 전문 배우’란 별명이 붙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