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 학생의 가족에 따르면 울산 남구의 모 중학교에 다니는 A군(15)은 지난 8월 말부터 9월까지 같은 학교 학생 B군에게 복부와 명치, 방광 부위 등을 6회에 걸쳐 430여대를 맞았다. 또 16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긴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은 주로 학교에서 발생했다. B군은 조례 시간 이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A군을 탈의실에 가둔 뒤 폭행했다.
심지어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의 집에서도 주먹을 휘둘렀다. 당시 옆방에는 A군의 누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A군의 누나라고 밝힌 C양은 지난 4일과 5일 SNS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A군의 피해 사실을 알리며 가해 학생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C양은 “동생이 우리 집에서 맞았던 날, 내가 방에 있었다”며 “동생은 자신이 맞고 있다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아파도 소리 한번 안 내고 참고 50대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생에게 지금껏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던 이유를 물어보니 ‘누구한테 얘기하면 또 맞을까 봐 두려웠다’, ‘같이 때리면 학교폭력에 휘말려 참았다. 엄마와 아빠를 실망을 끼치기 싫었다’고 답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C양은 가해자가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는 가해자 어머니와 함께 저희 부모님을 만났을 때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그런 가해자 측이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피해자가 사과받은 것도 없이 돌아오는 것은 고소뿐인 말도 안 되는 경우가 일어났다”고 분노했다.
이어 “피해자는 보호받고 가해자는 본인의 죄에 합당하게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인 동생을 보호해주시고 가해자는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지난 3일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해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 이번 주 안에 가해 학생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