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반에 30명 복작복작’ 제주 36년만에 일반계고 신설

입력 2021-10-06 11:39 수정 2021-10-06 11:44
제주도교육청 청사

제주시 동(洞)지역에 남녀공학 공립 일반계고등학교가 신설된다. 1985년 제주시 연동에 남녕고등학교가 설립된 후 36년만이다.

제주도교육청은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립 일반계 고교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학급 규모는 30학급이며 교육부 방침에 따라 남녀공학 형태로 가닥을 잡고 있다.

대상지로는 도교육청 소유의 제주시 (가칭)동인초 부지와 제주시 노형동 제주고등학교 내 여유 부지가 검토되고 있다.

동인초 부지는 제주시 건입동~일도2동 일대 13필지 1만5863㎡ 규모로, 2000년대 초 도교육청이 동광초와 인화초 학생 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으나 학생 수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설립 계획을 취소한 뒤 현재까지 미활용되고 있다.

제주고의 경우 교지 총 면적이 29만2452㎡로 교내 여유 부지를 활용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인구가 많은 연동과 노형동 등 신제주권 신설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역은 전국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지자체 중 하나다. 전국 일반계고 학급당 학생수는 25.1명, 제주는 29.1명으로 학급당 4명이 더 많다.

특히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의 경우 총 8개교 288학급 중 94%에 달하는 272학급이 28명 이상 과밀 상태다. 전체의 절반인 147학급은 30명을 넘는다. 이미 대부분의 학교가 포화 상태로 더 이상 학급 수를 늘릴 공간도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지난 7월 발표한 ‘교육회복 종합방안’에서 학급당 학생 수를 28명 미만으로 낮출 것을 제시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7일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을 열어 고교 신설을 포함한 중기학생배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