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 후원으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이 내년부터 미국 석유기업으로 타이틀 스폰서를 바꾼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변경된다. 우승자가 ‘포피스 폰드’(포피 연못)에 뛰어드는 ANA 인스피레이션의 전통도 사라질 가능성이 생겼다.
LPGA는 6일(한국시간) 셰브론 챔피언십의 내년 출범을 알리고 “셰브론이 앞으로 6년간 새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한다. 내년 총상금을 500만 달러로, 60% 이상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폐막한 ANA 인스피레이션의 총상금은 310만 달러였다. 당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오른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22)은 ANA 인스피레이션의 마지막 우승자가 됐다.
ANA 인스피레이션은 2015년부터 7년간 열렸다. LPGA 투어 5대 메이저 중 매년 가장 먼저 열리는 대회다. 이 대회 우승자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의 물웅덩이 포피스 폰드로 뛰어드는 전통으로도 유명하다.
셰브론 챔피언십의 원년 대회는 2022년 4월 1일부터 나흘간 ANA 인스피레이션을 개최해온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2023년 대회부터는 개최지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개막일이 4월 말 이후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 경우 우승자의 포피스 폰드 입수 전통은 내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질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