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왕(王)자 부적 없죠?” 비아냥…尹 “국민께 송구”

입력 2021-10-06 04:54 수정 2021-10-06 09:55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토론 때 논란이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속 ‘왕(王)’자를 두고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5일 KBS 주관으로 열린 TV토론회에 나온 윤 전 총장의 손바닥은 깨끗했다.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왕(王)’자 부적 문제가 외신에도 보도돼 국제적 망신을 샀다”며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같은 동네의 할머니가 열성 지지자 입장에서 써준 것’이라는 윤 전 총장의 해명과 관련해 “설득 과정이 적절치 않다”고도 비판했다.

홍 의원이 “오늘은 부적 없죠”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그게 부적이라 생각했으면 손바닥에 그러고 다녔겠나”라고 받아쳤다.
유승민(왼쪽부터), 하태경, 안상수, 최재형, 황교안,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의 연루설이 제기된 역술인 등의 이름을 일일이 대며 실제로 교류가 있는지 캐물었다.

유 전 의원이 “모 언론인이 인터뷰했던데, 자기 스스로 ‘윤석열 멘토’ 지도자 수업을 한다는 천공 스승을 아는가”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아는데 멘토(라는 표현)는 과장”이라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6월 9일 첫 외부 행사(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을 때 바로 뒤에 따라다니던 이병환이라는 사람을 아는가”라며 “이상한, 특정 부위에 침을 놓는 사람(이라고 한다)”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질문에도 “모르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과 부인, 장모가 역술·무속인을 자주 만나는가”라고 따져 물었고, 윤 전 총장은 “장모가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저는 그런 분을 자주 만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