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이 멋? 부작용에 이 다 녹아” 래퍼 불리의 일침

입력 2021-10-06 02:01 수정 2021-10-06 02:01
'스컬킹TV' 유튜브 캡처

래퍼 불리 다 바스타드(윤병호)가 자신의 마약 중독 경험을 밝히며 마약을 옹호하는 다른 래퍼들에게 일침을 놨다.

유튜브 채널 ‘스컬킹TV’는 ‘래퍼 불리가 말하는 펜타닐의 효과와 부작용, 약쟁이 래퍼들에게 가하는 일침!’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4일 공개했다.

불리는 “여주교도소에 불미스러운 일로 6월 11일 구속 됐다가 보석으로 지금 석방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불리는 지난해 11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학생 때부터 약물 중독을 겪었다며 죗값을 치르기 위해 경찰에 자수했다고 밝혔다.

불리는 “교도소에서 뉴스를 보는데 10대 펜타닐 관련 뉴스가 나왔다”며 “공익광고에는 ‘마약을 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왜 하면 안 되는지는 이야기가 없다”며 영상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불리가 언급한 펜타닐은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마약성 진통제로 일부에서 신종 합성 마약 형태로 불법 유통돼 문제가 되고 있다.

불리는 자신도 친한 형을 따라 펜타닐을 시도했었다면서 “당시 필로폰 등의 마약에 중독된 상태였고, (펜타닐이) 처방전이 나오는 합법 마약이니까 그렇게 강한 마약일지 생각도 못했다. 그것이 완벽한 오판이자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고 밝혔다.

'스컬킹TV' 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펜타닐의 부작용에 대해 “내성이 쌓여 하루에 반 장 정도만 피울 때는 그냥 온몸의 뼈가 부서지는 것 같고 체온이 다 떨어지고 온몸에 끓는 기름을 들이붓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어머니가 ‘아이고 아들 어떡해’ 하며 쓰다듬어주시는 것조차 비명을 지를 만큼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 뻔했다”며 당시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

불리는 “끊으려고 수없이 시도했지만 항상 실패했다. 그렇게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며 “제가 지금 발음이 안 좋은데 펜타닐 때문에 맨날 토하다 보니까 위산 때문에 이가 없는 상태”라고 털어놨다.

당시 불리를 지켜봤다는 불리의 지인은 “(당시 불리는) 화에 대한 억제가 전혀 없었다”며 “공격성이 남들보다 엄청 높았다”고 말했다. 불리도 아편 계열 마약을 하면 피해의식이 굉장히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불리는 “(내가 지금) 전하고자 하는 말은 마약에 손을 대는 순간 삶의 주인은 본인이 아니라 악마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약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호기심 같은 거 안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이미 중독된 분이 본다면 못 되돌릴 것 같은 기분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되돌릴 수 있다. 살아만 있고 의지만 있으면 제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시면 제가 도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마약을 옹호하는 래퍼들에게도 한마디했다. 불리는 “마약이 한국에서 퍼진 게 래퍼들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음악으로 마약을 합리화하지 마라. 잘한 거 아니다. 멋있게 포장하지 마라. 당신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10대 친구들한테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거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