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통신선 복원 하루만에 “남북 함께 번영해야”

입력 2021-10-05 16:52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남북 통신연결선이 복원된 지 하루만에 남북 평화 공존의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우리 민족은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힘을 모아 헤쳐 왔다. 포용과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며 국경을 넘어 연대와 협력의 힘을 발휘해 왔다”며 “그러나 우리는 아직 분단을 넘어서지 못했다. 재외동포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남북으로 나뉜 두 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체제 경쟁이나 국력의 비교는 이미 오래전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제는 함께 번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번영의 과정에서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남과 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동포들께서 널리 알려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8000만 남북 겨레와 750만 재외동포 모두의 미래 세대들이 한반도와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감하고 연대하는 꿈을 꾼다. 그 길에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세계한인회장단을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했다. 멕시코-쿠바 이민 1세대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임대한 씨가 참석해 쿠바와 한국의 가교 역할을 다짐하는 글을 낭독하기도 했다.

세계한인의 날은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의 존재를 국내외에 알리고 재외동포의 민족적 긍지를 고취하기 위해 2007년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지난해 제14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