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 주택가 주차된 차들 벽돌로 ‘퍽’…대체 왜

입력 2021-10-05 16:39
‘벽돌테러’로 차량 뒷유리가 파손된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원글 속 사진 캡쳐.

서울 목동 일대에서 주차된 차량 2대와 오토바이를 벽돌로 파손하고 편의점에서도 무차별 테러를 가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5시쯤 목동의 한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과 오토바이를 벽돌로 내리쳐 파손한 혐의(특수 재물손괴)로 20대 여성 A씨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이 사건은 지난 4일 피해자 중 한 명인 B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어제 웬 XXX이 제 차를 부수고 도망갔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A씨는 시멘트 벽돌을 던져서 차 한 대의 보닛과 앞유리창을 깨뜨리고 길에 세워져 있는 오토바이를 넘어뜨렸다고 한다. 이어 동네 무인편의점에 들어가서 기물을 파손하고, B씨 차에도 벽돌을 던져 뒷유리창을 깬 후 사람들이 몰려들자 벽돌을 버리고 골목 안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 원글 속 사진 캡쳐.

B씨는 자신의 부서진 차량 뒷유리창 사진과 함께 A씨가 버리고 간 벽돌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B씨는 “지금 차를 가만히 뒀으니 그렇지(괜찮아 보이지) 시동 걸고 주행하면 바로 유리창이 와장창 떨어져 나갈 기세”라고 토로했다.

B씨는 특히 ‘벽돌테러’에 아무런 이유도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경찰이 가해자와의 원한 관계를 물어보기도 했는데 피해자 4명 모두 연관이 없었다”면서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가해자가 정신 이상이나 삶에 분노가 있는 사람이거나 (이번 사건은)감정조절을 못 한 무차별 테러일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B씨는 이어 “차나 편의점이 범행 대상이었지만 만약 저 벽돌로 지나가던 행인이나 아이들을 폭행했다면 어떻게 됐겠냐”면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저런 사람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