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의 위엄… 페북 먹통에도 ‘오징어 게임’ 소환

입력 2021-10-05 14:53 수정 2021-10-05 14:57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 뽑기’ 장면을 활용해 트위터 로고 모양의 달고나는 선을 따라 잘 분리됐으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의 로고를 활용한 달고나는 부서진 것을 표현했다. 트위터 캡쳐.

페이스북 먹통 사태를 두고 전 세계 누리꾼들이 저마다 패러디물을 올리며 꼬집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또 한 번 화제다.

페이스북은 지난 4일 오전 11시 40분(미국 동부시간 시간 기준)부터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페이스북이 보유한 다른 SNS 서비스도 일제히 먹통이 됐다. 각각의 SNS 서비스가 정상화되기까지 6시간 정도가 걸렸다.

이후 각종 SNS에서는 먹통 사태를 비판하기 위해 ‘오징어 게임’ 속 각종 장면을 비꼬는 패러디물이 쏟아졌다.

트위터 캡쳐

한 누리꾼은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장면에서 트위터를 술래 인형으로 표현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먹통 사태를 빚은 플랫폼들을 게임 참가자 역할로 표시해 패러디한 사진을 올렸다.

트위터 캡쳐

트위터 캡쳐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 성기훈이 받았던 초대 명함도 소환됐다. 원래 명함 속 동그라미, 세모, 네모 자리에 각각 왓츠앱,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로고를 넣은 패러디 사진이 주목을 끌었다.

넷플릭스 공식 트위터 캡쳐

트위터와 넷플릭스의 공식 계정도 패러디에 가세했다. 넷플릭스 공식 계정은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 기훈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도중 넘어질 뻔하자 이주 노동자 알리가 한 손에 잡아주는 장면을 활용했다. 해당 장면 속 알리에겐 ‘트위터’, 넘어지는 기훈에게는 ‘모든 사람(everyone)’이라고 표시를 해놨다. 페이스북 서비스 중단 사태로 불편을 겪은 사람들에게 ‘(페이스북 등이 다운되어도) 트위터가 있다’는 메시지를 담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공식 계정은 또 트위터 공식 계정을 언급하며 악수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gganbu(깐부)’라는 단어를 올렸다. 오징어 게임 중 ‘깐부’는 구슬치기 게임을 할 때 오일남 할아버지가 주인공 기훈에게 한 편을 맺자고 제안하면서 사용하는 말로, 한 팀이나 동지 등을 뜻하는 단어로 풀이된다. 이에 트위터 공식 계정은 구슬 1개를 건네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장면을 캡쳐해 올려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은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서도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의 앱 여러 개가 동시에 먹통이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이 먹통이 되자 SNS 이용자들이 트위터로 몰려가 먹통 사태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거나 이 사태를 패러디하며 ‘#페이스북다운(facebookdown)’이라는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