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CEO 또 비트코인 비판 “빛 좋은 개살구”

입력 2021-10-05 13:59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에는 “본질적인 가치가 없는 규제 대상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빚 좋은 개살구’라고 평가하며 곧 세계 곳곳에서 규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규제 담당자들은 기를 쓰고 규제할 것”이라며 내다봤다.

다이먼 회장은 비트코인이 오랜 기간 시장에 존재할 것으로 전제하면서도 “중국이 그랬듯이 세계 어디선가는 비트코인을 불법화할 것으로 항상 믿어 왔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좀 빛 좋은 개살구(fool‘s gold)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ool’s gold‘는 황철광이라는 광물을 의미한다. 황철광은 윤이 반짝반짝 나고 노란색으로 변색되는 성질이 있어 금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겉보기는 그럴싸하지만 가치가 없는 물건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또 다이먼 회장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조세 회피, 성적 인신매매, 랜섬웨어 등에 사용하고 있다면 좋든 싫든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하고 엄격히 단속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가상화폐를 비판해온 사울 오마로바 코넬대 법학 교수를 신임 통화감독청(OCC) 청장에 지명하기로 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가상화폐 규제 강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등 코인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이먼 회장이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7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을 능가하는 사기”라며 “결국은 폭발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같은 해 1월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사기’ 발언을 후회한다고 했다. 지난 5월에는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가 아니다. 비트코인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