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온천’ 충주 수안보 명성 되찾는다

입력 2021-10-05 11:29

조선 태조 이성계가 다녀가 ‘왕의 온천’으로 불리는 충북 충주시 수안보 온천이 신규 온천공 개발에 나선다.

충주시는 8억원을 들여 수안보면 안보리 일원에 1일 600t을 취수할 수 있는 온천공을 개발한다고 5일 밝혔다. 수안보 온천은 현재 6개 온천공에서 1일 2000t의 온천수를 취수하고 있다.

현재 부존 가능성이 있는 온천공은 14곳에 달한다. 앞으로 순차적 개발을 진행해 1일 3000t 정도의 온천수를 취수할 계획이다.

수안보 온천은 관광 활성화에 따라 향후 온천수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안보 온천은 중부권통합의료센터인 충주위담통합병원, 옛 한전연수원 건물 도시재생 사업, 옛 와이키키리조트 관광호텔 조성사업, 2023년 중부내륙선철도 수안보역 개통 등 양질의 건강·문화·관광 콘텐츠와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옛 수안보야구장 부지에 지은 위담통합병원은 양학과 한방, 대체의학의 장점을 접목해 질병을 치료한다. 옛 한전연수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웰니스 온천, 먹는 식물원, 특화형 온천장 등 302억원이 투입되는 수안보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 중이다.

1980년대 수안보 온천관광의 상징이던 옛 와이키키리조트를 매입한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392억원을 들여 내년 8월까지 미디어아트 전시장, 실내식물원 카페·수생정원, 뉴트로 감성 관광호텔을 조성한다. 2023년에는 중부내륙선철도 수안보역이 들어서 일대 접근성이 향상된다. 수안보는 2023년 중부내륙철도가 개통하면 서울 등 수도권 주민의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9월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며 관광 인프라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9년까지 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바이오산업과 연계한 온천수 상품개발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수안보 온천은 다양한 관광자원을 확보해 왕의 온천 명성 되찾기에 나서고 있다”며 “충주가 올해 온천도시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수안보온천의 부활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안보 온천수는 지하 250m에서 용출되며 최고온도 53도, pH(수소이온농도) 8.5의 약알칼리성이다.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 인체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탄산 온천까지 매립된 것으로 밝혀져 재조명을 받고 있다. 세계적 수질을 자랑하는 수안보 온천수는 이성계가 악성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