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패션 행사 ‘서울패션위크’가 서울 600년 역사를 품은 5대 고궁을 배경으로 개막한다. 100% 디지털 패션쇼로 기획된 이번 패션위크에선 업사이클, 비건패션 등 전 세계적으로 화두인 자연·환경·공존의 가치를 담은 패션 디자인도 선보인다.
서울시는 오는 7일 다채로운 문화유산과 핫플레이스는 배경으로 K패션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릴 ‘2022 S/S 서울패션위크’가 전 세계 동시 개막한다고 5일 밝혔다. 7~15일까지 37개 브랜드의 런웨이 영상이 유튜브·인스타그램·네이버TV·틱톡 등을 통해 공개된다.
이번 패션위크에서는 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다양한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특히 최초로 서울의 5대 고궁(경복궁·덕수궁·운현궁·창덕궁·경희궁)이 패션위크의 무대가 된다. 서울시는 “도심 한가운데서 서울의 역동성과 공존하는 전통 문화유산을 K패션과 함께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취지에 문화재청이 공감하고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경복궁을 배경으로 노앙(NOHANT)의 런웨이가 서울패션위크 시작을 알리고, 고궁과 서양식 건축물이 어우러진 덕수궁,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운현궁 양관, 근현대 유산인 프로보크서울 등도 런웨이가 된다.
서울 문화유산을 무대로 공연도 사전제작돼 전 세계로 송출된다. 경희궁 야경을 배경으로 한 ‘디피알 라이브(DPR LIVE)’가 오프닝 공연, ‘헤이즈’가 더현대서울의 비욘드더로드 버추얼 갤러리에서 진행한 세미 오프닝 공연이 각각 7일, 11일 공개된다. 덕수궁 석조전을 무대로 한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과 오방신과’의 공연이 15일 마지막을 장식한다.
전 세계적 화두인 친환경 패션 등도 선보인다. 8일에는 홀리넘버7(HOLY NUMBER 7)이 재활용 소재와 친환경 소재를 토대로 한 패션을 선보이고, 14일에는 얼킨(ULKIN)이 업사이클링을 통해 버려지는 것들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고 재탄생시키며 공존에 대한 고민과 방법을 작품에 담은 컬렉션을 선보인다. 국내 최초 비건패션 브랜드인 비건타이거(VEGAN TIGER)가 15일 ‘지구인의 패션쇼’라는 주제와 함께 안드로진 한 글램룩, 펑키한 페미닌 룩 등을 다양한 지속가능 소재들을 통해 구현했다.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는 37개 브랜드 패션쇼의 의상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획전도 함께 진행된다. 네이버 디자이너윈도와 SSG에서 각각 1~15일, 7~15일 펼쳐진다. 또 패션위크 디지털트레이드쇼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판매 편집샵 르뉴블랙(LENEWBLACK), 파페치(FARFETCH), 분 파리(BOON PARIS) 등을 통해 서울패션위크 참여 대표 브랜드들의 해외세일즈도 함께 지원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