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배후’ 의심받는 최태원, 의미심장 사진 한장

입력 2021-10-05 10:02 수정 2021-10-05 11:06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을에 읽을 만한 책을 추천했는데, ‘SK 화천대유 연루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책이 포함돼 이목을 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라면 사진과 함께 “밤 12시엔 몰래 끓여먹는 라면이지. 양파 감자 새송이버섯 조랭이떡 때려 넣고 파 많이”라고 적었다. 라면 너머로 그가 읽던 중인 듯한 책 ‘헤이트’가 놓여 있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책이 눈에 띈다”는 댓글을 달았고, 최 회장은 “올가을 추천 도서”라고 답했다. 헤이트는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혐오’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설파한 책이다.

또 다른 이용자가 “회장님 저 책 추천하시나요?”라고 묻자 최 회장은 “가짜뉴스와 혐오의 역사, 강추합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이 대목이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터진 대장동 개발사업 때문이다.

최 회장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에 초기자금을 댄 킨앤파트너스에 626억원을 빌려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SK그룹이 화천대유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SK그룹은 가짜뉴스 유포에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달 전모 변호사,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관계자들을 잇따라 고발하기도 했다. SK그룹 측은 “강모 기자 등은 ‘SK가 화천대유 배후’라는 결론을 미리 내놓고 꿰맞추는 등 허위 내용을 반복 방송하고 있다”며 “별도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최 회장은 “책 3권 추천을 부탁드린다”는 댓글에는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 그리고 헤이트 강추합니다”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