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2000명 아래로… 국민 3분의 2 “백신 패스 찬성”

입력 2021-10-04 17:23
지난 1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주말 검사량 감소 영향으로 2000명 아래로 줄었다. 전 국민의 52.6%가 예방접종을 마친 가운데 ‘백신 패스’ 도입을 둘러싼 논쟁에선 찬성 여론이 다소 우세하게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73명이라고 밝혔다. 일요일이었던 전날 검사 건수가 8만7290건까지 줄면서 확진자도 11일 만에 2000명 아래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확진자가 1218명으로 73.7%를 차지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백신 패스’를 둘러싼 찬·반 논쟁에선 일단 긍정 여론이 다수로 파악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 성인 16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66%가 백신 패스 도입에 찬성했다. 미접종자 차별이라며 반대한 응답은 28%로 나타났다. 앞서 리얼미터가 지난 1일 YTN 의뢰로 시행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500명의 응답자 중 64.4%가 백신 패스 도입에 찬성했고 29%가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 관련 개념이 확립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결과를 민의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접종 완료자들에게 허용될 사회적 활동의 범주가 구체화돼야 적절성을 따질 수 있다는 취지다. 실제 정부는 일부 대상자에 한해 ‘부스터샷’까지 마쳐야 접종 완료자로 인정해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인센티브나 접종 완료자 중심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법론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패스 도입을 발표했다가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영국 등의 선례를 감안할 때 여론의 향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백신 패스가 뭔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 상태에서 대규모 조사를 해 민의를 수렴해야 한다”며 “국회 결의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률은 인구의 77.3%, 접종 완료율은 52.6%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부터 4분기 접종 예약이 본격 시작된다고 밝혔다. 5일 16~17세 청소년 예약을 시작으로 오는 8일엔 임신부 예약이 시작된다.

부스터샷은 60세 이상 어르신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5일부터 사전 예약을 접수한다. 급·만성 백혈병, 고형암 환자 등 면역저하자 사전예약은 18일 시작된다. 이들은 mRNA 백신을 접종하게 되며 기존에 접종했던 백신과 같은 제품을 맞는다. 단 아스트라제네카로 1·2차 접종을 모두 시행한 이들은 화이자로 추가 접종을 받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 교차접종에 관한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절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도 5일 시작된다. 75세 이상 어르신부터 차례로 예약 가능하며 오는 12일부터 접종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