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맞아? 더운 가을…낮 기온 30도에 제주 열대야도

입력 2021-10-04 11:25 수정 2021-10-04 11:28
난 3일 오전 제주시 도두동 해안도로에서 관광객들이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따뜻한 가을 날씨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제주 등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를 보였다. 제주에서는 밤사이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제주도 동부 성산 지점의 최저기온은 25.3도로, 밤사이 수은주가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전날 따뜻한 남서풍과 일사에 의해 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기록된 가운데 밤사이에도 남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서 가을 열대야가 나타난 건 처음은 아니다. 제주도 남부 서귀포에서는 2013년 10월 6일에 열대야가 나타난 기록이 있다.

낮 최고 기온도 전날 31.1도를 기록하는 등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광주, 전남 지역에서도 이날 오전 10월 기준 가장 높은 최저 기온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23.1도였고, 전남 여수·장흥은 23.4도, 목포 22.8도 등을 보였다.

완도·신안 흑산도 22.3도, 강진 22.2도, 영광 21.3도 등도 역대 가장 높은 최저 기온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따듯한 남서풍 영향과 일사량이 크게 늘면서 전날 크게 오른 기온이 밤사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날 낮 최고기온은 담양 31.6도, 영광 31도, 장성 30.6도, 곡성·구례 30.5도, 함평·화순 30도 등 30도를 넘는 곳이 많았다. 특히 영광은 전날 최고기온이 2016년 10월4일 30.7도를 뛰어 넘으며 기상 통계상 10월 중 가장 높은 최고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날 낮 기온이 23~30도로 전날보다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내륙을 중심으로는 낮 기온이 30도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면서 늦더위 날씨를 보인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서 시민들이 레저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다만 중부 지방과 강원도는 이날 비 소식이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과 강원도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수도권 북부와 강원 북부에는 오전부터 비 오는 곳이 있고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남 북부 서해안에도 빗방울 떨어지는 곳이 있다고 전했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는 낮부터 천둥·번개 치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서해 5도 5~40㎜, 서울·인천·강원 영동 북부 5㎜ 미만이다.

최저기온은 14~22도, 최고기온은 23~30도로 예상된다. 전라 내륙은 30도까지 오른다. 충청 내륙과 남부 내륙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벌어져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지역별 최고기온은 △서울 24도 △인천 25도 △춘천 24도 △강릉 27도 △대전 28도 △대구 28도 △부산 28도 △전주 30도 △광주 30도 △제주 30도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또는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