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의 졸음운항으로 갯바위에 충돌한 뒤 좌초된 어선이 해양경찰에 구조됐다.
3일 충남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쯤 조업을 마치고 입항 중이던 4.99t 연안자망 어선이 태안군 백리포 인근 갯바위에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태안해경 경비함정 P-111정과 모항파출소 연안구조정, 신진도 해경구조대는 승선자 4명을 긴급구조했다.
또 배 아랫부분 침수에 따른 배수작업, 파공부위 및 통풍배관 봉쇄조치, 리프트백(lift bag) 설치 등 2차 피해 예방 조치도 진행했다.
피해 어선은 같은 날 오후 8시30분쯤 경비함정의 예인으로 암초에서 벗어난 뒤 인근 항포구로 무사히 자력 입항했다.
선장 A씨는 졸음운항으로 갯바위에 충돌한 뒤 해경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일 저녁에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렸다. 암초에서 벗어나는 이초(離礁)가 20분만 늦었어도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며 “졸음운항과 과속운항, 음주운항, 암초 등 저수심 위험구역 부주의 운항 등에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
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