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할 말은 특검이 차려지면 거기서 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만배씨가 무죄 선고 나기 전후에 대법원에 드나든 것이 확인되자 조급하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가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 지역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본인들이 부정부패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대장동 사업 같은 큰 이권을 놓고 부정부패를 안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여진다.
이 대표는 또 “1번 플레이어는 좀 조용히 하라”면서 “자기가 1번이면서 이렇게 티 내고 떠드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언급한 ‘1번 플레이어’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1번 참가자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번 플레이어는 해당 게임 속 설계자다. 대장동 개발 설계 의혹을 받는 이 지사를 1번 플레이어에 빗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는 지난해 6월 두 차례 권순일 전 대법관을 방문했다. 방문일은 이재명 경기지사 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되기 일주일 전인 6월 9일과 회부 다음 날인 6월 16일이었다. 퇴임 후 화천대유 고문에 위촉된 권 전 대법관은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