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가 노스트라다무스냐”…대법관 거래설에 ‘벌컥’

입력 2021-10-03 15:05 수정 2021-10-03 15:12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정말로 악의를 가지고 지금의 결과로 왜곡해 공격하는 것”이라며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시민을 위해)이익에 대한 공공환수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3일 경기도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로 경기 공약 발표에 이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당시 개발 예상 이익을 6000억원대로 예측해 70%선을 고정 이익으로 확정했다”면서 이는 앞서 진행됐던 위례신도시 사례가 반면교사이었음을 시사했다.

이 지사는 “위례신도시 개발 당시 800억원 남겠다 예상했다. 하지만 결국 300억원 수익이 돼 성남시 몫이 150억원으로 줄었다”면서 “극단적으로 말해서 (공공의 이익)몫을 줄이기 위해 (민간회사가)이자 늘리고, 평당 공사비 늘리고. 얼마든지 비용 늘려서 배분할 이익을 최소화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로서는 위례신도시 개발 방식으로는 공공 이익환수에 한계가 있어 대장동 개발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예측을 바탕으로 사전에 확정적으로 공공이익을 최대한 확보했다는 입장인 셈이다.

이 지사는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소수의 민간인이 천문학적 숫자의 이익을 챙겨간 것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이유에 대해 “제일 큰 건 국민들의 상실감. 소외감 등으로 화가 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면 현명한 국민들이 가짜뉴스에 의해 덧씌워진 이재명에 대한 오해는 말끔히 씻겨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지사는 대법관 거래설과 관련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 등을 향해)나를 노스트라다무스처럼 대단한 예언가로 몰아가고 있다. 내가 예언자이냐”면서 “2018년에 기소돼 2019년 유죄, 그게 대법원에서 판결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거래설을 퍼트리는 대법관과 관계를 가졌다는데 말이나 되는 소리냐. 이게 언론 맞느냐”고 따졌다.

이 지사는 전날 영장이 청구된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사 측근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판단에 맡기겠다”면서도 “(성남)시장 선거 도와주고, 같이 도움을 준 사람 중 하나다. 경기도 와서는 전혀 딴길이다. 공사 사장때 380억원 영화투자 안 한다고 (말도 없이)때려치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로서 경기도의회에서 가진 경기지역 공약 발표에서 “경기도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국민학교 졸업 직후부터 한평생 삶의 터전이 되어준 경기도는 소년공 이재명을 인권변호사로 또 시민운동가로 키워준 곳”이라며 “경기도를 한반도 평화경제의 중심, 첨단산업과 반도체 허브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성남시와 경기도에서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도 유능한 주권자의 도구로서 대전환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역할을 해내겠다”며 “경기도가 한반도 평화경제의 중심, 첨단산업과 반도체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어 “약속은 누구나 하지만 실천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며 “지킬 약속만 하고, 한번 한 약속은 꼭 지키고 마는 이재명이 다시 한 번 경기도민을 위해,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