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등’ 유승민, 법대 아닌 경제학과 간 이유

입력 2021-10-03 11:06 수정 2021-10-03 12:39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캡처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출연해 고교 시절 성적을 공개하고, 진로를 경제학과로 선택한 이유 등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다른 출연자가 “들어보니까 (유 전 의원이) 전국 차석, 예비고사 2등(출신이다)”이라고 말하자 “어디 가면 계속 2등 아니냐고 하는데, 2등 아니고 3등”이라고 바로잡았다.

이 출연자가 “당시 전국 1·2·3등을 하면 무조건 법대를 가고 그랬다. 법대가 아닌 경제학과를 가신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유 전 의원은 “어릴 때부터 집안에 법대 나온 사람이 하도 많아서 밥상머리에서 밥 먹을 때마다 맨날 법 이야기만 했다. (그래서) 법대만 아니면 내가 아무 데나 간다(고 마음먹었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의 부친은 판사 출신 변호사인 유수호 전 의원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유신정권 뜻에 반하는 판결을 내린 법관을 무더기로 면직시킨 ‘사법파동’ 때 법복을 벗었다.

유 전 의원은 자녀 교육에 얽힌 일화도 전했다. 그는 ‘아드님과 따님의 공부를 직접 가르쳐 좋은데 다 잘 가셨다고 들었다’는 질문을 받자 “아들은 제가 어릴 때 조금 가르쳤다. 딸은 그냥 (알아서 갔다)”이라고 답했다.

이날 유 전 의원은 출연자들에게 초등학교 6학년 수학 교과에 있는 비례식과 비례배분을 가르쳤다. 그는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수석 입학자가 같은 학교인 경북고에서 나왔는데) 그 친구는 진짜 잠을 적게 잤고 엉덩이가 진짜 무거운 친구였다. 책상에 앉으면 화장실 갈 때 말고는 일어나질 않았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는 말이 진짜 맞다. 자기가 머리가 나쁘다며 포기해선 안 되고 끝까지 집요하게 하는 사람이 결국은 해낸다. 엉덩이로 수학을 하시라”고 덕담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