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수령 논란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과 관련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때가 됐다”고 2일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경선 직후 취재진으로부터 곽 의원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재밌는 분”이라며 “‘화천대유 누구 거냐’ 이야기하며 마치 제가 (의혹의) 몸통이라는 이상한 말 하신 거 같은데, 곽 의원 아들한테 50억원 준 사람이 화천대유 주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설에서 말씀드린 거처럼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던져줄지언정, 유서대필 조작했던 검사 아들한테 뭐가 이뻐서 돈을 주겠나. 저 같으면 1원도 안 줬다”며 “아마 수십억의 돈이 아무 대가 없이 주지는 않았을 테고, 뭔가 대가의 것이 분명히 추측이 되는데, 수사를 피해 보려는 꼼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수사기관이) 철저하게 또 엄정하게 조사해서 그 돈을 왜 받았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당연히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상응하는 벌을 받을 때가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부패한 정치세력과 민간 개발이익을 독점해오던 토건세력과 결탁한 일부 보수언론들이 가짜뉴스로 속이고 마치 책임이 저한테 있는 거처럼 선동해보지만, 그런 게 통할 만큼 국민들께서 어리석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들께서는 눈 2개, 귀 2개 가진 정치인들과 달리 1억개의 눈과 귀, 5000만개 입으로 소통하는 그야말로 집단지성체”라며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민간 영역의 투자가 어떻게 되는지, 개발이익이 어떻게 나뉘었는지 하는 부분은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을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이 도둑질하고 도둑질한 장물을 나눠 가지다 싸움이 벌어지고, 그걸 무마하기 위해 어딘가에 돈을 풀고 이러다 들킨 것”이라며 “(당시) 도둑질 못하게 막은 저를 마치 도둑인 거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경선에서 총 3만5832명표(투표율 57.70%) 중 1만9698표를 가져가며 55.34%의 득표율로 과반 승리를 거뒀다. 반면 이 전 대표는 1만1969표(득표율 33.62%)로 2위에 그쳤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