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일 접종 완료자가 하루 만에 86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백신 접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일 기준 하루 1차 접종자는 23만6268명 늘어 총 3958만52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래 214일 동안 전체 인구(5134만9116명·2020년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 대비 77.1%가 1차 접종을 받은 셈이다.
18세 이상 성인 기준(4413만9260명) 1차 접종률은 89.6%다.
코로나19 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마무리한 접종 완료자는 이날 85만9970명 늘었다. 이에 따라 모두 2657만4685명이 접종을 완료해 전체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은 51.8%로 절반을 넘어섰다. 18세 이상 기준으론 60.2%다.
70대의 경우 전 연령층 가운데 유일하게 접종 완료율 9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접종 완료자가 85만여명 늘어난 것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29일에는 52만여명, 30일에는 54만여명을 기록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이달부터 18~49세 연령층의 2차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접종 완료율이 더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10월은 일부 50대의 2차 접종이 마무리되고, 18~49세의 2차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이에 더해 잔여 백신으로 2차 접종 가능, 접종 간격 단축 조정 등에 따라 일별 완료 건수가 높게 유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신별 접종 완료자는 화이자가 61만592명으로 가장 많았고 모더나 20만4582명, 아스트라제네카 4만2137명(화이자 교차 접종 6454명) 등 순이다. 얀센 접종자는 ‘1차 접종’과 ‘접종 완료’ 통계에 모두 추가되지만, 접종 건수는 1건으로 기록된다.
연령별 1차 접종률은 50대 93.5%, 60대 94.2%, 70대 93.0%로 50대 이상은 모두 90%대를 기록했다. 이어 40대 89.0%, 18~29세 86.6%, 30대 84.5%, 80세 이상 83.2%로 80%대였다. 12~17세는 0.6%다.
특히 접종 완료율은 70대가 90.0%에 이른 가운데 60대 88.4% 80세 이상 80.1%, 50대 76.1% 순으로 나타났다. 30대 39.9%, 40대 37.5%, 18~29세 37.1%, 12~17세 0.6%다.
이날 0시 기준 국내에 남아 있는 백신 물량은 총 1789만6100회분이다. 화이자 650만8900회분, 모더나 673만94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 442만700회분, 얀센 22만7100회분이 남았다.
한편 지난 사흘간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의심돼 신고한 사례는 1만2736건 늘어 누적 28만3392건이다.
사망 의심 신고는 19건으로 아스트라제네카 10건, 화이자 8건, 모더나 1건 등이다. 당국은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을 조사 중이다.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는 43건, 신경계 이상 반응 등 주요 이상 반응 사례는 278건이었다. 나머지는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이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