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0대 남성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후 상금을 수령하지 못한 채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에 사는 그레고리 자비스(57)는 지난달 13일 자주 가는 클럽에서 4만5000달러(5300여만원)의 복권에 당첨됐다. 그러나 그는 사회보장 카드가 없어 곧바로 상금을 받을 수 없었다.
미시간주 복권협회는 600달러(70여만원) 이상의 상금을 당첨받은 경우 이를 받기 위해선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과 사회보장 카드 등을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자비스는 이 때문에 새 사회보장 카드를 신청하고, 주위 사람들에겐 “상금을 받으면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아버지와 여동생을 만나러 갈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지난 19일 술집에서 복권 당첨을 기념해 친구들에게 술을 사주는 모습이 목격된 뒤 종적을 감췄다. 당시까지도 새 사회보장 카드가 나오지 않아 상금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
5일 뒤인 24일 자비스는 그의 보트가 있던 한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자비스는 넘어지며 머리를 다친 충격으로 물에 빠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그가 보트를 묶다 미끄러져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지갑 속에는 당첨 상금이 수령되지 않은 복권이 그대로 발견됐으며, 이는 유족들에게 건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비스에 대한 살인 정황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