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1% “결혼 축복안해”… 日 마코 공주 “PTSD 겪어”

입력 2021-10-02 14:21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인 일본 마코(眞子·29) 공주. AP뉴시스

이달 결혼을 앞둔 일본 마코(眞子·29) 공주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갑내기 남자친구 고무로 게이(小室圭)를 향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 탓으로 보인다.

2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왕실을 담당하는 궁내청은 1일 “마코 공주가 결혼에 대한 국민적 비난 때문에 PTSD를 겪는 중”이라고 전했다.

아키야마 쓰요시 일본관동병원 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코 공주는 3년 넘게 자신과 남자친구, 양가 가족에 대한 비난을 들으며 존엄성이 짓밟히는 느낌을 받아왔다”며 “주위에서 따뜻하게 보살핀다면 빨리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주의 상태가 공무 수행이나 결혼 준비 등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마코 공주와 약혼자 고무로의 2017년 약혼식 때 모습. AP뉴시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 공주는 오는 26일 고무로와 결혼식을 올리고 미국에서 신혼 생활을 할 계획이다. 예비 신랑인 고무로가 올해 7월 미국 뉴욕주에서 사법시험을 보고 뉴욕주의 한 법률 사무소에서 취직이 정해진 상태다.

마코 공주는 2017년 9월 대학 동창인 고무로와의 약혼을 발표했지만 이후 고무로의 어머니가 금전 문제에 휘말려 있다는 논란이 제기돼 두 사람의 결혼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고무로가 마코 공주가 왕실을 떠날 때 받는 일시금 최대 1억5000만엔(한화 약 16억원)을 노리고 접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마코 공주는 일시금을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무로 어머니의 금전 문제를 비롯한 여러 논란을 의식해 여성 왕족 결혼 의식, 결혼식, 작별 의식 역시 생략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에는 마코 공주의 결혼을 반대하는 여론이 여전하다.

아사히신문 계열 온라인 매체 아에라닷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독자 2051명에게 설문을 실시한 결과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할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91%가 “없다”고 답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