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다만 곽 전 의원 자택이나 국회의원 사무실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의원 아들 병채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보상팀에서 근무하다 올 3월 퇴사하면서 성과급과 위로금,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낳았다. 여권에선 이 금액이 박근혜 정부와 국민의힘이 성남시 공공개발을 저지해 준 것에 대한 대가성 뇌물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병채씨는 이 같은 의혹에 “아버지가 화천대유 배후에 있고 그로인한 대가를 받은 건 사실이 아니다”며 “일 열심히 하고, (회사에서)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건 사실”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화천대유 측도 병채씨가 과도한 업무로 건강이 악화된 것에 대한 위로금과 개발 사업 성공에 따른 성과급이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곽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국민적 공분이 커진 가운데 여야 모두로부터 의원직 사퇴 요구를 받아 이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