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남성 승객이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비상구를 열고 날개 위로 뛰어내리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미국 국적의 남성 크리스천 세구라(33)는 콜롬비아 칼리에서 출발해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비상구를 열고 비행기 날개 위로 뛰어내렸다. 비행기는 게이트에 진입하기 전이었으며, 세구라가 비행기 날개 위를 걸어다니자 승무원이 비상구 밖으로 몸을 내밀어 그를 말렸다.
결국 세구라는 출동한 경찰에 즉각 체포돼 세관 국경보호국(CBP)에 구금됐다. 수사를 진행 중인 마이애미 데이드 경찰은 “그가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경위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비상상황이 아닌데 항공기 비상문을 연 경우 엄청난 벌금과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특히 항공기 승무원을 방해한 혐의는 최대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세구라 역시 중벌을 받을 수 있다.
경찰 대변인은 체포 당시 세구라가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했으며 경찰은 그가 고혈압으로 인한 의료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세구라는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퇴원하는 대로 감옥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다행히 해당 항공기에 탑승 중이던 다른 승객들은 무사히 항공기에서 내렸으며, 이번 사건으로 항공편 지연 등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