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대장동 피켓’이 뭐기에…국감 첫날 ‘파행 속출’

입력 2021-10-01 16:13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대장동 게이트' 관련 손팻말을 붙이고 있다. 이하 공동취재사진

여야는 1일 정기국회 국정감사 첫날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놓고 상임위 곳곳에서 충돌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회한 법사위·정무위·교육위·과방위·외통위·행안위·문체위 국감은 1시간도 채 진행되지 못한 채 모두 중단됐다. 대부분 상임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라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항의하면서 여야간 충돌이 벌어졌다. 야당의 손팻말 시위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감사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문구를 붙이고 나섰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한국국제협력단·한국국제교류재단·재외동포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자리에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의 팻말을 붙였다. 이에 항의하는 여당 반발에 결국 정회된 채 오후로 미뤄졌다.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2021국정감사 첫날 야당이 자리에 붙인 '이재명 판교 대장동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문구에 회의에 정회되며 여당 간사인 이재정 의원과 야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대장동 특혜의혹과 관련 책상에 손팻말을 붙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대장동 특혜의혹과 관련, 손팻말을 붙이고 대치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트북 앞에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등의 팻말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화천대유는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맞불 피켓을 붙였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게이트' 관련 피켓을 붙이고 있다.

여야 의원들이 말다툼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 격해져 일부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팻말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여당의 제1후보 이름을 거론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무위원회 소속이자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김병욱 의원은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느냐”면서 “(팻말을 들려면) 여야 간사가 협의하고 양해를 구하는 게 기본 예의”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대장동 의혹 관련자 40여명에 대한 증인 채택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항의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에서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규정하니까 여기에 관련되는 증인을 부르자고 하는 것 아니냐”면서 “증인을 불러서 우리 스스로 검증을 받아보겠다는데 왜 이를 거부하냐”고 꼬집었다.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윤한홍 간사가 발언하고 있다.

손팻말 공방전으로 양당 합의를 위해 정회를 선포한 외통위를 제외하고 6개 상임위는 오후 2시부터 국감 질의를 재개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