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캠프 “곽상도 빨리 거취 결정해 달라” 사퇴 요구

입력 2021-10-01 15:05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서울 중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1일 ‘아들 퇴직금 50억원’ 논란을 빚고 있는 곽상도 의원을 향해 “스스로 하루빨리 거취를 결정해 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사실상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윤석열 국민캠프는 공식 입장문을 내 “전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준 이번 사건은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식에 따라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캠프는 “곽 의원 아들의 거액 퇴직금 문제는 법적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도저히 국민의 상식에 맞지 않은 것”이라며 “하루하루 열심히 일해도 부동산 폭등으로 희망을 잃어버린 2030 청년들에게 50억원이라는 큰돈은 너무나 쉽게 피부에 와 닿는 불공정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권력도 화천대유의 진실을 밝히는 수사에 방패막이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캠프는 또 “대장동 게이트의 본질은 무늬만 공공개발 방식을 빌려 공권력으로 수많은 성남시민의 땅을 헐값에 사들였을 뿐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수익구조로 특정인이 떼돈을 벌도록 설계한 데에 있다”며 “그런데도 이 판의 설계자라고 자백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특검을 거부하고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몰아붙이는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화살을 이 지사 쪽으로 돌렸다.

이어 “우리 당은 원팀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이준석 당대표와 모든 대선 주자들이 이 지사와 민주당에 맞서 대장동 게이트의 본질을 밝혀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가 원팀과 이 대표를 언급한 것은 곽 의원 거취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충돌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기도 하다.

이 대표는 전날 라디오에 나와 “조국수호 같은 상도수호는 없다”며 곽 의원 제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조수진 최고위원은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 불법과 관련이 있나. 아버지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타당한가”라는 글을 의원들 단체 SNS방에 올리며 이 대표 뜻에 반대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상도수호 없다’는 당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고 언플(언론 플레이)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며 조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