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직 박탈’ 청원, 공식답변 기준 20만 돌파

입력 2021-10-01 14:04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요청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공식 답변 기준이 되는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청원은 장 의원의 아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21)이 무면허 운전과 경찰관 폭행 등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그 책임을 장 의원에게 물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3일 시작된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한다’ 제목의 청원에는 20만4028명이 동의했다. 청와대로부터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인 20만명을 청원 시작 9일 만에 넘어선 것이다.

장제원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요구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1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원인은 “노엘의 계속되는 범죄행위는 장 의원이 아버지로서 그 책임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라며 “노엘이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국회의원인 아버지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청원인은 “반성하지 않는 노엘의 자신감이 장 의원의 권력에서 기인했다면 그 권력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을 내려놨다. 장 의원은 “눈물로 날을 지새우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며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지난 30일 무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등 혐의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연합뉴스

노엘은 전날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6시간 동안 피의자 조사를 받은 뒤 자정쯤 귀가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노엘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인근에서 음주가 의심되는 상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 접촉 사고를 냈으며,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노엘은 2019년 9월에도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 지난해 6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