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권주자들, ‘곽상도 수호’ 조수진 일제히 비판

입력 2021-10-01 13:37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아들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 논란 이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을 옹호해 당 내부 균열을 야기한 조수진 최고위원을 향해 일제히 비판을 가했다. 다만 조 최고위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자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감추려는 현 정권 및 여당과 먼저 싸우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조 최고위원은 50억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안 들리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재인 정권, 이재명 지사에 맞서 이기려면 우리부터 깨끗하고 당당해야 한다”며 “상도수호 그만 두라”고 경고했다.

그는 “50억원 때문에 2030세대가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라며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명백한 문제를 두고 딴소리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유 전 의원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아니었더라도 화천대유에 취직을 하고 50억원을 받았을까”라며 “상도수호, 부패검사수호, 부패대법관수호. 이런 부패비호는 국민의힘에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당 내부 균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상도수호는 당론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보수정당”이라며 “무엇보다 국민 앞에 떳떳해야 한다. 대장동-화천대유 게이트는 한 점의 의심도 남지 않도록 반드시 특검으로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연합뉴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국민의힘에 상도수호는 절대 없다’는 글로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 조 최고위원께서 말씀하신 일반적 눈높이는 어떤 기준인지 의문”이라며 “국민의 눈높이로 보았을 때 50억이라는 퇴직금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 전 지사는 “조 최고위원처럼 최고위에는 참석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언론 플레이만 하려면 최고위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조국수호대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강하게 공격하던 조 최고위원이 상도수호를 외치는 것은 국민께 조수진 표 내로남불로만 비추어질 뿐”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국민일보 DB

하태경 의원은 이날 “너무나 자명한 문제를 두고 조 최고(위원)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면서 “국민의힘과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상도수호당과 함께 할 것인지 결단하라”고 전했다.

하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 성과급이 노동의 공정한 대가인가. 상식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액수인가”라며 “우리가 떳떳하지 않고 어떻게 민주당을 비판할 수 있으며 국민들에게 정권을 달라고 호소할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 연합뉴스

조 최고위원은 전날 긴급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으나 당 내 의원들과 언론에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 관련이 있나. 아들의 퇴직금이 논란이 된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내용이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조 최고위원은 SNS을 통해 “국정감사 시작 하루 전날인 어제 오후 9시 이 대표가 추진한 긴급 최고위 안건은 ‘곽상도 의원 제명’ 하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감 시작 직전 밤 9시에 최고위를 소집할 정도로 긴박한 사안이라 생각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것은 옹호가 아니다”라며 “저는 ‘대장동 부패 설계자’와 ‘대장동 부패 몽통’을 은폐하려는 정권, 여당과 싸우는 게 먼저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