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고발사주’ 공수처 이첩에 尹 맹공 “공동정범 의심”

입력 2021-10-01 12:40 수정 2021-10-01 12:4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일 ‘고발 사주’ 의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첩되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고발 사주’ 의혹의 공동정범이라고 주장하며 맹공격을 퍼부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은 현직 검사인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고발 사주’ 의혹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발표하며 사건을 공수처로 넘겼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최측근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여권인사들을 총선 1~2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야당 의원에게 고발장을 작성해 고발사주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검찰총장의 손과 발 역할을 하는 현직 고위검사가 추후 국기문란에 가담한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누가 보더라도 윤 전 총장의 사전 공감이나 지시 없이는 손 검사가 자신이 검찰직을 쫓겨나는 것은 물론 구속되는 국기문란 행위를 스스로 판단할 동기와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사전에 알았든, 사후에 보고를 받았든 (윤 전 총장은) 승계적 공모, 공동정범의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의 심복인 손 검사의 고발 사주 관여 의혹이 확인됐다. 윤석열 검찰은 범죄와 모략의 소굴이자 정치공작과 민의 왜곡의 아지트였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고발장 전달에 일체 관여한 적 없다는 손 검사의 변명은 낯부끄러운 윤석열 지키기 작전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의 조직적인 개입이 확인된다면 윤 전 총장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윤 전 총장은 검찰을 사유화하고 이를 통해 본인의 대선을 준비해 온 최악의 총장”이라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도 가세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검찰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손준성 검사가 사건에 관여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사실이라면 검찰총장이 검찰 권력을 사유화했다는 것이고 희대의 검찰 쿠테타 시도가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윤 전 총장에게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고발사주, 윤석열씨는 빠져나가려 하지 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윤씨의 최측근은 물론 다수의 현직 검사들이 국기문란 수준의 대형 범죄에 연루됐다. 이에 대해 윤씨는 ‘자기들이 기소하면 되지 왜 공수처에 넘기냐’고 되물었다고 한다”며 “윤씨가 그것을 몰랐다면 무지이며 알고도 그렇게 말했다면 양심부족”이라고 비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