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최덕근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순직 25주년 맞아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국정원은 “최 총영사의 순직 25주년을 맞아 청사 내 보국탑을 참배하고 고인이 묻힌 국립대전현충원을 찾는 등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 요원들이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에 따르면 온라인 추모관 서두에는 “1996년 10월 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순직한 최덕근 선배님.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고인의 숭고한 희생은 우리 수배들의 가슴에 지지 않는 별로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는 글이 적혔다.
최 총영사는 임무 중 순직한 국정원 요원 중 유일하게 실명이 공개된 인물이다. 러시아에서 북한의 달러 위조와 마약 밀매를 추적하던 그는 1996년 10월 1일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괴한에게 피살됐다. 러시아 현지 검시 결과 그는 원통형 물체로 8차례에 걸쳐 머리를 가격 당했다. 우측 옆구리는 예리한 물체로 찔렸는데, 그의 몸에서는 북한 공작원들이 만년필 독침에 주로 사용하던 독극물인 ‘네오스티그민’이 검출됐다. 사인은 두개골 파열로 인한 뇌막과 뇌실내 혈액 유입과 뇌 압축으로 발표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우리 당국은 그간 최 총영사 피살 사건과 관련해 여러 증거와 정보를 러시아 정보 당국에 제공하는 등 진범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다 순직한 고인과 유가족들을 위해 진범을 찾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고인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1년 중앙정보부 창설 이후 대북 임부 등을 수행하다가 숨진 요원은 19명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