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코로나·독감 백신, 동시 투여해도 안전”

입력 2021-10-01 11:15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맞아도 안전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톨대학에 따르면 같은 날 반대편 팔에 세 종류의 독감 백신과 화이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한 뒤 통증과 발열 등 부작용을 관찰한 결과 안정성에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브리스톨대학이 주도한 이 연구는 지난 4∼6월 아스트라제네카 또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679명의 자원자를 상대로 진행됐다. 지원자들은 모두 18세 이상이다.

연구진은 지원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눴다. 2차 접종을 할 때 A그룹에게 독감 주사를, B그룹에게는 위약 백신을 각각 동시에 투여한 뒤 통증과 발열 등 부작용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지원자들에게 보인 이상반응은 경미한 수준이었다”며 “가장 흔하게 발견된 증상은 주사부위 통증과 피로감 호소”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참가자의 97%는 앞으로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한 번에 맞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라제카 라자루스 수석 연구원은 “이 연구 결과는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에 제출됐으며 정책 입안자들이 이러한 중요한 백신 프로그램의 미래를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실릴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