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제명안을 놓고 내홍을 치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진짜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은 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분란을 야기하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나 사실관계나 잘 확인하고 뒤에서 쏘시라”며 “곽 의원에 대한 제명은 애초에 우리 당 소속 의원이 아니므로 최고위 의결사항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의 제명안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전날 밤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에 불참한 조수진 최고위원을 재차 비판한 것이다. 당시 이 대표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대장동 TF 관련 논의 사항이 있어 긴급회의를 했는데, 모 최고위원께서 오해를 한 것 같다”며 “그 분이 최고위에서 제명 논의를 한다고 본인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왜 그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조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에 나서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유승민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 최고위원은 50억원 때문에 2030세대가 우리 당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안 들리냐”며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명백한 문제를 두고 딴소리를 하나. 이러고도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보나”라고 썼다. 그러면서 “명분도 없는 일로 걸핏하면 당 대표를 흔드는 행위는 흔들기를 위한 흔들기”라고 경고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국민 눈높이로 봤을 때 50억원이라는 퇴직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며 “이준석 대표의 결정에 이견이 있으면 최고위에 참석해 대화하면 된다. 조 최고위원처럼 최고위에 참석도 하지 않으면서 외부에서 언론플레이만 하려면 최고위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지난 26일 아들이 성남 대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