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21·예명 노엘)씨가 무면허로 운전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30일 경찰에 출석했다. 사건 발생 12일 만에 첫 조사다.
장씨는 이날 오후 6시 43분쯤 경찰이 진행 중인 ‘음주 측정 불응 및 경찰관 폭행’ 사건에 관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했다.
검은색 외투에 티셔츠 차림으로 도착한 그는 “왜 음주 측정을 거부했느냐” “아버지가 윤석열 캠프에서 사퇴했는데 할 말이 있느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물었다.
장씨는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 다른 차량을 쳤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지시에 불응하고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앞서 2019년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현재 집행유예 기간에 있다.
경찰은 장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도로교통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차량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기본적인 증거를 확보해 장씨에게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
장 의원은 아들의 무면허 운전, 경찰관 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에서 사퇴했다. 종합상황실장이라는 요직을 맡았던 그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 된다고 판단했다”며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응원하겠다”고 적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