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병원선의 순회 진료 서비스를 다음 달 1일부터 재개한다고 30일 밝혔다.
경남 511호 병원선 순회 진료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의료 취약 도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병원선이 다시 방문하는 진료일까지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처방해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관리하는 내과 진료와 적외선 치료, 침 시술, 물리치료 등을 받을 수 있는 한방진료를 진행한다.
병원선은 그간 도내 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해 한시적으로 중단됐다. 다만,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진료는 지속해서 시행해 왔다.
문제는 비대면 진료로는 의료취약지 주민들의 의료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진료대상 환자 85%가 65세 이상 노인이어서, 대면 진료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단된 병원선 진료 재개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도는 의료취약지 도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병원선의 순회 진료 재개를 결정했다. 창원·통영·사천·거제시·고성·남해·하동군 등 도내 7개 시군 39개 섬 주민 2500여 명을 대상으로 매월 1회 정기순회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병원선 진료는 병원선 내에서뿐만 아니라, 의료진이 마을을 직접 찾아가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진료를 시행해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것은 물론 말벗이 되는 주치의자 친구 역할도 수행한다.
정태호 경남도 보건행정과장은 “병원선을 이용한 순회 진료를 통해 의료 취약지대 불침번 임무를 수행하겠다”면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도서 지역 의료 취약 주민들에게 보건의료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하고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지역 섬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경남 511호’ 병원선은 경남도가 45억원을 들여 2003년 8월 취항했다. 이 배는 길이 37.7m, 폭 7.5m, 162t 규모로 18명의 승선 인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50여 가지의 의료장비를 갖추고 내과·치과·방사선과·한방과 등을 진료한다.
경남=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