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준법위는 30일 발간한 ‘2020년 연간보고서’에서 “앞으로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 3대 준법의제 관련한 후속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할 것”이라며 “삼성 관계사의 TF가 추진하는 외부 컨설팅 용역 결과를 검토해 삼성의 지배구조 관련 개선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준법위가 본격적으로 삼성 지배구조 개편 과제를 준법위 추진 후속 과제 중 하나로 꼽으며,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원장 역시 앞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삼성 4세 승계 포기 뒤 최대 숙제는 지배구조 개편”이라며 “준법감시위가 앞으로 이슈파이팅 해야 할 핵심 2차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핵심 관계사들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용역을 맡겼으며,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은 BCG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세부 검토를 마치고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대국민 발표에서 자녀에게 경영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집단지배체제나 지주사 설립 등 다양한 방안들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삼성이 현재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삼성물산) 등 사업부문별로 쪼개진 3개 태스크포스(TF)를 하나로 묶어 ‘통합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이는 2017년 2월 말 폐지했던 미래전략실과 비슷한 성격의 조직으로 보일 수 있어 내부에선 부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BCG 용역이 나와도 최종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르면 올해 말 이뤄지는 조직개편 때 지배구조 개편 방안의 일부가 반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