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랜차이즈업체 던킨도너츠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넛을 만들고 있다는 제보가 나왔다.
KBS는 공익신고자의 제보를 받아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내부 영상을 29일 공개했다. 영상 속 도넛 제조시설 환기장치에는 기름때가 껴있고 밑에는 방울이 맺혀 있다. 환기 장치 바로 아래에 있는 밀가루 반죽에는 정체불명의 누런 물질이 묻어 있다.
김태민 식품전문 변호사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녹물이나 기름때, 튀김 기름이 산화돼서 환기 장치에 붙어 있다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넛을 기름에 튀기는 기계와 시럽 그릇 안쪽에서 검은색 물질이 장갑에 묻어 나오는 장면도 나왔다. 공장 기계 설비 곳곳에서 거뭇거뭇한 물질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고온의 시럽 주변은 미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며, 곰팡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영상은 올여름 던킨도너츠 안양공장 5층에서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하단 표시 날짜는 카메라 설정 오류 때문이고 실제 영상을 찍은 건 올해 여름 두 차례”라고 KBS에 밝혔다.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은 전체 던킨도너츠 도넛의 60%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2018년 지자체 위생 점검에도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는 “환기 장치를 매일 청소하는데 누군가 의도적으로 청소를 안 해서 생긴 일”이라며 “밀가루 반죽에 묻은 누런 물질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시럽 설비 주변 검은 물질은 “곰팡이가 아닌 기름때”라고 했다.
비알코리아는 30일 홈페이지에 도세호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도 대표는 “현재 보도 내용을 확인 중에 있으며 식약처에서도 29일 오전 불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내외적인 조치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김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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