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 기본소득” “화촌데유”…‘이재명 게임’도 나왔다

입력 2021-09-30 07:55 수정 2021-09-30 10:17
'오징어게임' 패러디 '이재명게임' 게시물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정치 풍자 패러디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재명 게임’이 등장했다.

29일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문재인 게임’ ‘오십억 게임’에 이어 ‘이재명 게임’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작성자는 “문재인 게임 후속작 ‘이재명 게임’이 나왔다”며 오징어 게임 장면에 관련 자막을 합성한 자료 여러 장을 공유했다.
'오징어게임' 패러디 '이재명게임' 게시물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게시물에서 게임 진행자는 “슬슬 시즌2로 넘어갈 때인데 자영업자들은 얼마나 살았지?”라고 묻는다. 이에 진분홍색 후드를 뒤집어쓴 진행 요원은 “30%가 살았다”고 답한다. 이어 게임 참가자들을 향해 “주최자가 바뀌었습니다. 이제부터 시즌2 시작합니다”라고 말한다.

이 진행 요원은 “20대 대통령은 누구냐”는 참가자 질문에 “20대 대통령이 아니라 1대 총통”이라고 답한다. 이어 게임 주최자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얼굴이 합성된 장면에 “이재명 게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자막이 달린다.

한 참가자가 “이번에도 생존자들에 대한 보상은 재난지원금뿐인가요?”라고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패러디물 속 이 지사는 다른 여성 참가자가 “제발 부탁드릴게요. 목숨만 살려주세요”라고 말하자 “갑자기 아줌마 보니까 누가 생각나네”라고 말한다. 이에 진행요원들이 이 여성을 끌고 가는 장면이 이어진다.
'오징어게임' 패러디 '이재명게임' 게시물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등장인물이 “이 옆에 있는 식물들은 뭐지”라고 묻는 말에 “화촌데유”라고 답하자, 패러디물 속 이 지사가 해당 답변을 한 등장인물을 향해 “넌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총으로 쏘는 장면도 있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와 발음이 비슷하다.

또 참가자들에게 구슬을 건네며 “그 구슬은 여러분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하는 이 지사의 모습도 나온다. “구슬을 가지고 마을에서 물건을 구입하세요. 결과적으로 마을에 들어온 돈은 없습니다. 그러나 구슬이 한 바퀴 돌면서 마을 상권에도 활기가 돕니다”는 자막이 이어진다. 이는 과거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 홍보물에 나온 내용이다.

뒤이어 드라마 속 주인공을 맡은 이정재 배우가 “영감님은 저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붙여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디시인사이드에 게시된 이 패러디물은 29일까지 5만5000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70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큰 관심을 얻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