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민영웅’ 파키아오 복싱 은퇴… “대권 도전”

입력 2021-09-29 18:00
필리핀의 '복싱 영웅'으로 불리는 매니 파키아오. AP뉴시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매니 파키아오(43·필리핀)가 은퇴를 선언하고 대권 도전을 알렸다.

파키아오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한 14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방금 마지막 종소리를 들었다. 복싱은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복싱 글러브를 벗는 날이 올 거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 했다”며 성원해 준 전 세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파키아오는 복싱 역사상 최초로 여덟 체급을 석권한 전설의 선수다. 동시에 현직 필리핀 상원의원이다.

그동안 정치와 복싱을 병행해온 파키아오는 복싱에서 은퇴 후 자신의 정치적 커리어에서 가장 큰 도전인 대선에 나선다. 그는 최근 내년 5월 필리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파키아오는 생계를 위해 링에 올라 복싱 선수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는 마르코 안토니오 바레라, 에릭 모랄레스, 오스카 델라 호야, 미겔 코토,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 리키 해튼, 셰인 모슬리 등 최강자들과 명승부를 만들었다.

12차례 세계 타이틀을 거머쥔 파키아오는 통산 72전 62승(39KO) 8패 2무의 전적을 남기고 화려한 선수 경력을 마무리했다.

필리핀의 ‘국민영웅’인 파키아오는 전 국민적 인기를 바탕으로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을 거쳤다.

파키아오는 페이스북을 통해 “굿바이, 복싱. 내 삶을 바꿔줘서 고마워”라고 전하며 마지막으로 그의 트레이너 프레디 로치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파키아오는 “로치는 내게 가난에서 벗어날 기회를 줬다. 당신 덕분에 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었다. 당신 덕분에 더 많은 삶을 바꿀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12차례 세계 타이틀을 거머쥔 파키아오는 통산 72전 62승(39KO) 8패 2무의 전적을 남기고 화려한 선수 경력을 마무리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