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도심 길거리 문화예술축제인 광주 충장축제가 11월 초 막을 올린다. 올해로 18회째인 이 축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첫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광주 동구는 “코로나 일상시대의 모범이 되는 안전한 ‘추억의 충장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10월 말 위드 코로나 전환을 예고한 정부 계획에 따라 동구는 일상회복에 방점을 둔 축제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여파로 지난해 축제를 취소한 동구는 그동안 침체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답답해진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고심 끝에 이번 축제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충장축제는 ‘힐링 YES 충장축제’를 주제로 오는 11월 3일~7일 5·18민주광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아시아문화광장·부설주차장, 신서석로, 충장로·금남로 지하상가 등 동구 일원에서 진행된다.
5일간 6개 분야, 16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축제는 비대면 70%, 대면 30% 비율로 구성한다.
개막식은 기존 관람객 집중의 대형무대를 과감히 탈피해 코로나 백신 접종자를 중심으로 문화전당 내 5·18민주광장에서 관객을 최소화한 가운데 치른다. 통제 가능한 범위로 인원을 대폭 줄이고 온라인 무대도 준비해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충장 퍼레이드’는 기존 참여·관객집중 구조에서 벗어나 분산형 모빌리티 형태로 진행한다. 금남로 일대의 이동구간에서 화려한 퍼레이드 이동 차량과 차량 위에서 추억을 소환하는 댄스, 음악 등 5~8인 규모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충장축제를 대표하는 ‘추억의 테마거리’는 기존 50m에서 70m로 확장하지만 관람객 안전을 위한 시간별 입장 인원수 제한과 방역 시간 준수, 입·퇴장 시간을 안배하게 된다.
온라인 토크쇼 중심의 ‘어게인 1983 타이거즈’는 1983년 첫 우승을 통해 시민들에게 용기와 즐거움을 선사한 프러야구 타이거즈 선수들의 이야기와 추억을 소환한다.
이밖에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안전하게 즐기는 ‘충장 베란다 콘서트’, 텐트 치고 즐거운 공연을 보는 ‘충장 텐트 공연예술제’, 자동차 안에서 즐기는 ‘드라이브 인 추억 콘서트’ 등도 곁들인다.
축제장 일원에 설치하는 추억의 놀이 체험기구·포토존을 통해 관람객들이 충장축제 증강현실(AR) 앱을 활용해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일상의 삶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한다.
동구는 전문업체와 협력을 통해 촘촘한 방역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추억의 충장축제는 지난 2004년 처음 열렸다.
임택 동구청장은 “코로나19의 파고를 넘게 될 충장축제는 시민들에게 희망과 힐링을 주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될 것“이라며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대면·비대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